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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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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정《일_상스러운》플레이스막2(서울), 2.4-2.25, 2023 상스러운 ‘일-상스러운’ 전에서 소개되는 손미정의 작품 21점은 작가가 최근에 그린 것들이다. 작품에 관해 이야기할라치면 한결같이 ‘자신에 대해 잘 모르겠고, 일상을 그리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작가에게서 왜 이런 그림이 나오는지 알 길은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뿐이다. ‘그림을 그리니까 그나마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녀는 왜 이런 그림들을 그릴까?’ 아니, 다르게 물어보자. ‘그녀가 그리는 그림은 왜 이럴까?’ 그녀는 한동안 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어린 시절 안 본 만화가 없을 정도로 만화책에 파묻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지만 어른이 된 그녀는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는 상상과 자유로움 보다는 사회적으로 적합한 인물이 되기 위해 외부의 것에 맞추어 살았다. 오랫동안 모태신앙..
개관전《막막 มากมาก》 PLACEMAK BKK, 10.29-11.29, 2022 플레이스막 방콕 개관전 'มากมาก 막막 MAKMAK' 10.29 - 11.29, 2022 박철호 #ParkChulho 박철호(b.1975)의 성장통 연작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서 생성되는 신화와 현실을 다룬다. 아버지라는 존재에게 요구되는 영웅적 서사, 영감의 원천, 모범적인 모습은 비현실적이다. 아버지는 현실에서 성공으로 내몰리고 개인으로서의 한 남자는 가족의 실망과 불안의 대상으로 살아간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작가는 자신이 아들로서 가지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환상을 인식하게 되었다. 아버지 행동의 근본적인 원인이나 그가 짊어진 상처가 궁금해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작가에게 묘한 해방감을 주었다. 그 역시 아버지가 된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아버지의 모습에 반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가장의 역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