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11-13
1. '예술' 다루되 '순수예술', '고급문화'에 치중해 대중문화, 저급문화, 매스컬처 -> 애초부터 차별 대우하지 않기
2. 예술을 단수로 말하면서 단 하나의 예술개념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힘주어 말하긱
3. '예술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들'을 말하면서 '예술사회학' 언급하는 일 피하기
그러나 '바로 그 예술사회학'을 쓰지 않으려 하는 이유가 몇 가지 더 있다. 이 책의 중심에는 다음과 같은 확신이 있다. '예술의 사회학'에서 '의'라는 소유격이 지시하는 문법적 두성은 예술을 사회과학의 대상으로 보는 관념을 의미론적으로 지나치게 부각시킨다는 확신 말이다. 우리는 이 소유격 구성이 사회학이 독자적인 과학의 권위를 행사하는 대상으로서 예술을 보는 관념을 너무도 많이 부각시킨다고 논할 것이다. 이런 소유격 구성 대신에 우리는 접속사적인 구성을 더 즐겨 사용할 것이다. 즉 우리는 예술과 사회 이론이라고 말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예술과 사회 이론이 세계 인식이라는 협동 벤처 사업의 대등한 동반자 관계를 이룬다는 생각을 지지한다.
예술을 오로지 사회 관습, 사회제도, 사회 세계 관계의 견지에서만 전적으로 설명할 경우 예술은 제대로 이해되지 않음을 말해준다. 우리는 예술을 오로지 사회 관습, 제도, 세력 관계의 견지에서만 전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어떠한 접근 방식도 방법론적 환원주의 내지 방법론적 제국주의의 과실을 범한다고 말할 것 이다.
막스 베버의 말을 빌리자면 예술들의 사회학에서 논의되는 모든 설명은 예술에 참여하는 당사자 개인의 생생한 경험에 "의미 있게 적합한(sinnadäquat)"것이어야 한다.(Weber, 1978:20)
예술은 사회에 대해 사회과학이 말해줄 수 없는 어떤 것을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예술이 사회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주는 어떤 방식은 사회과학이 사회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주는 방식이 모사하거나 대체한다고 주장할 수 없는 것이다. 소설, 연극, 영화, 회화, 소묘는 그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말 해주는 것이다. 확실히 소설, 연극, 영화, 회화, 소묘는 기만적일 수 있다. 즉 사실과의 상응이라는 통상적인 의미의 '진리를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들은 흔히 '허구'의 작품이라고 언급되곤 한다. 그러나 예술 작품은 자신의 기만으로 밝게 비추는 일을 할 수 있다. 예술 작품의 허구성은 계몽의 빛을 던져줄 수 있으며, 사실과의 상응으로서의 진리와 다른 질서의 진리를 말해줄 수 있다. 예술 작품이 사회에 대해 전해줄 수 있는 지식은 사회과학의 체계적인 지식의 대체물이 아니거니와 후자보다 못한 것도, 후자에 종속된 것도 아니다. 그런 까닭에 예술 작품이 언제나 다큐멘터리 방식으로만 사회에 대해 말해준다고 보아서는 안 되며, 좀 더 과학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일련의 사실을 확인해준다고 보아서도 안 된다. 예술이 사회생활의 의미에 대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지식은 독자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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