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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es/Book

이반 일리치 저. 신수열 옮 《전문가들의 사회》 이학사. 2014

 

p. 21
성직자 계급이 영원한 구원을 약속하듯이, 전문가 집단은 일반대중의 세속적 이익에 대해 그것의 해석자, 보호자 및 공급자로서의 적통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이런 종류의 전문가 권력은 엘리트라는 신분 자체가 전문가적 지위를 통해 확보되고 정당화되는 사회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p. 22
전문가적 권한은 세 가지 역할로 구성된다. 첫째는 충고하고 지시하고 지도하는 지적권한이다. 둘째는 그런 권한을 단지 유용해서가 아니라 의무적으로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도덕적 권한이다. 셋째는 양심은 물론 어떤 공적 이유에도 앞서는 고객의 최고 관심사에 관해 전문가의 설득을 받아들이게끔 하는 카리스마적 권한이다.

p. 23
예전에 수공업자 겸 상인이었거나 학식 있는 조언자였던 전문가들은 이제 십자군 성전과 징발에 나선 박애주의자로 탈바꿈했다.

p. 24-25
인간의 '필요'가 있을 만한 분야라면 어디서든 이들 신종 전문직은 지배적이고 권위적이며 독점적이고 합법적인 ㅡ그러나 이와 동시에 개인을 나약하게 하고 결국 불구로 만드는ㅡ 자격을 주장함으로써 공익을 수호하는 특권적 전문가 행세를 하고 있다.